생태연구본부 / 2017.12

박쥐연구방법

초음파 분석, 열감지카메라, 적외선카메라

박쥐는 산림생태계 내 곤충의 개체군 조절자이며, 생태계 기능이 유지되고 순환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박쥐는 서식지파괴,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변화에 민감하여 보호가 필요하지만, 어둠속에서 살아가는 박쥐의 생태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국립생태원은 박쥐 연구를 통하여 박쥐가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생태계 유지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1) 초음파 분석

어둠에서 활동하는 박쥐는 초음파를 송신한 뒤 그 반향을 분석하여 물체의 위치와 거리를 파악하며 장애물을 피하고 빠르게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귀에는 초음파가 들리지 않으므로 실제로 박쥐를 관찰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박쥐의 초음파를 수신하여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영역으로 변환하여 들려주는 Bat Detector를 이용하여 박쥐의 서식 여부를 파악하고, 종 특유의 초음파 영역을 수집하여 종 다양성을 구분하며, 박쥐가 집단 내 개체 간 소통을 위하여 이용하는 소셜 콜(social call)을 분석하여 박쥐의 상태를 파악합니다.

긴날개박쥐 울음소리
2)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개체군 모니터링

어두운 동굴 속에서 자고 있거나 빠르게 날아다니는 박쥐의 행동을 파악하기 위해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는 어둠 속에서 박쥐의 체온을 감지하여 붉은색으로 표시해 주기 때문에 박쥐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자연스러운 행동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박쥐의 종 동정이나 세부적인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부족합니다.

3)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박쥐 행동 분석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하여 박쥐의 존재 유무와 박쥐의 위치파악이 이루어지면 적외선카메라를 이용하여 박쥐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습니다. 적외선카메라는 박쥐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적외선 조명을 이용하여 박쥐에게 방해를 최소화하면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4) 개체 정보 수집

박쥐가 어떤 먹이를 먹고, 어떤 서식지에서 살고, 어떻게 서식지 이용하는지, 박쥐의 정량적인 생태분석을 위해서 박쥐 개체의 정보를 수집합니다. 안개 그물을 이용하여 해가 질 무렵 먹이활동을 위하여 나가는 박쥐와 일출 전에 먹이활동을 마치고 잠자리로 들어오는 박쥐를 포획하여 체중과 바디사이즈를 재고, 배설물과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 후 개체표시를 하고 놓아줍니다. 수집된 개체 정보를 통해 박쥐의 생태계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